나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인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새로움을 찾아 다니는 사람인가?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뒤돌아보면, 지난 몇 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제법 많이 변해왔고 뜻하지 않은 도전과 새로움의 순간이 이어졌다.

 

알고 있다. 나 혼자였다면 마주하지 않았을 도전과 새로움이라는 것을.

 

너와 함께한 이후로 내 삶엔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겨났고 나는 늘어난 선택지 중에서 내 방식대로, 그러나 결국은 너를 위해 답을 골랐다.

 

그렇게 다시 이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영주권자라는 새로운 신분과 함께.

 

이제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우리의 앞날이 조금은 걱정되고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이곳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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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라"

 

어느 20년 전 자기계발서에서는 챕터 제목으로 쓰일 정도로 야심 찬 선언이었겠지만, 이제 그런 순간은 매일 찾아온다. 아니, 마음만 먹는다면 의지만 있다면 하룻밤 사이에도 평생 알고 살았던 세계보다 더 넓은 세계를 발견하는 것이 가능해진 시대이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슬픈 의미로든.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 '타이거 킹'을 봤다. 세상은 넓고 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인간의 숫자 70억은 내 상상보다 훨씬 많은 수이며 그 수많은 사람 중 어떤 사람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일들도 내 상상력 밖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낀다. 도저히 다큐멘터리라고 믿어지지 않는 동시에 지독히도 미국스러운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는 기가 막혀 하다가, 그것을 오락으로 소비하며 쾌락을 느끼다가, 분노하다가, 동물들과 눈이 마주쳐 애통해하다가, 등장 인물들을 심판하다가, 그러기를 반복하며 머리가 아팠다.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그 부제만큼 명확하다. "MURDER, MAYHEM AND MADNESS"(한국어 부제는 '무법지대') 살인(의혹 또는 미수)과 광기로 얼룩진 대환장 쇼. 자극적인 이야기이다. 내가 동물권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져왔다고 다큐멘터리 시리즈 하나에 막중한 사회적 책임을 강요할 순 없으나, 이 이야기가 예컨대 '블랙피쉬'와 같은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호랑이가 아니다. 자신의 'G W 동물원'에서 사자, 호랑이 등 Big Cats를 기르며 돈을 버는 일명 조 이그조틱과 역시 사설 동물원의 운영자 겸 사이비 교주(?) 닥터 앤틀, 그리고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의 대표로서 처음에는 막장 속 쉬어가는 착한 캐릭터인 줄로만 알았던 캐럴 배스킨. 특히 조 이그조틱과 개컬 배스킨의 머리채 싸움이 핵심이다. 당연히 모든 이야기가 그렇듯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다만, 언뜻언뜻 서려 있는 소유욕에 대한 자극이 엉뚱한 음지의 붐을 일으키지만 않았으면 하는, 남의 나라 일에 대한 오지랖을 부려본다.

 

Two of 39 tigers rescued in 2017 from Joe Exotic’s G.W. Exotic Animal Park, now in the Wild Animal Sanctuary in Keenesburg, Colo. Credit...Marc Piscotty/Getty Images

 

회가 넘어갈수록 격해지는 진흙탕 싸움을 나도 속된 마음으로 '재미있게' 봤다고 고백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시리즈를 통해 이전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알지 못했던 세상을 알게 되는 데에는 모든 에피소드가 필요하지 않았다. 1화에 등장하는 한 마디. 그 한 마디가 여전히 맴돈다.

 

"Captive tigers in the U.S. outnumber those in the wild."

 

몇 년 전 자료가 많고 정확한 수치는 집계하기 어렵지만, '전 세계'에 남은 야생 호랑이는 약 4,000마리, '미국'에서 사육 또는 애완용으로 길러지는 호랑이가 약 10,000마리라고 한다.

 

 

 

'번역본의 품질이 좋다'라고 할 때, 여러 가지 기준과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번역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맛깔난 문체일 수도 있고, 원문의 의미를 빠짐없이 전달하는 정확한 번역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종종 가려질지언정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조건도 있다. 기본적인 맞춤법/문법 오류의 유무이다. 물론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인 맞춤법/문법이 정확하다고 해서 번역본의 품질이 좋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번역은 반드시 그 기본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문제는 그 중요한 맞춤법/문법 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부산대 인공지능 연구실과 나라인포테크가 만든 맞춤법 검사기로, 우리나라에서 쓸 수 있는 맞춤법/문법 검사기로는 가장 쓸 만한 무료 도구이다. 

http://speller.cs.pusan.ac.kr/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Copyrightⓒ2001 AI Lab & Narainfotech. All Rights Reserved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이 검사기는 개인이나 학생만 무료로 사용�

speller.cs.pusan.ac.kr

위의 주소를 들어가면 아래 스크린샷처럼 참으로 직관적인 디자인의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데, 영문 문법/맞춤법 검사기의 대표 주자인 Grammarly에 비하면 투박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비교만큼 자식 교육에 해로운 것도 없다는데, 굳이 남의 자식(?)과 비교하지 않아도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또한 충분히 좋은 도구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텍스트를 복사 붙여넣기 한 다음 검사하면 끝. 상단에 '강한 규칙 적용하기'라는 옵션도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쓸 일은 많지 않다. 무한정 길이의 텍스트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한 번에 대략 10,000자 이상 넘어가면 오류가 발생하는 것 같다. 조금은 아쉬운 점 중에 하나인데, 볼륨이 큰 번역 작업 후 검사 시에는 텍스트를 여러 차례 나눠서 검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유료로 구입 가능한 Word/한글용 검사기를 사면 문제 해결.

 

블로그에 올렸던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 리뷰를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보니..?

 

그렇게 검사기에 텍스트를 넣고 돌려보면 위와 같이 결과가 나오는데, 당연히 완벽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누군가 말했듯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아서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고 매일 그 변수가 변하는데 그 속도를 맞춤법 검사기가 따라잡기란 불가능한 노릇. 그러나 기본적인 맞춤법/문법 검사기로서의 역할은 넉넉하게 수행한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울리는 재난문자에도 무덤덤해진다. 일요일 오전, 어김없이 내가 살지 않는 도시에서 종교행사 등 모임을 자제하라는 호소인지 협박인지 알 수 없는 재난문자를 받고 생각했다. 청와대 신문고가 떠올랐고 광화문 앞에 모이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옳고 그르고 좋고 싫고의 문제를 떠나 그것들이 어떻게 일상에 스며들었는지를 생각하며, 그 익숙해짐이 과연 옳은 것인지 생각한다.

-20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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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하는 말을 누구라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말이란 본래 그런 것이다. 내 생각과 내 말 사이에는 입이라는 허술하기 짝없는 문지기 하나만 존재하여 그 문만 넘으면 주워담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모든 사람은 생각을 함부로 할 때가 있으므로, 말이 함부로 나오는 건 그만큼 쉽다. 글은 그렇지 않다. 내 생각과 내 글 사이에는 글자수만큼의 문지기가 존재한다. 그래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말하듯이 함부로 쓰인 글을 보면 그래서 괴롭다. 비문 투성이에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가득한 글을 보고만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아니다. 맞춤법을 지키고 고상한 표현을 들먹이며 함부로 쓴 글을 보면 몇 배는 더 서러워진다. 하물며 그 글에 사람의 목숨이 좌지우지되는 걸 보면, 글을 다루는 일이 업인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낀다. 생각은 함부로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고 말은 함부로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글은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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