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고 직관적인 UI

 

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에서는 번역이 완료된 후 리뷰어가 다양한 수정 사항을 남긴다. 하지만 수정 내용이 많을수록 무엇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유용한 도구가 TQAuditor(TQAuditor Quick Comparison).

QAEditor는 번역본과 리뷰 완료본을 비교하여 수정된 내용을 자동으로 추적해 주는 웹 기반 비교 도구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사용할 수 있으며, SDLXLIFF, XLIFF, TTX, TMX 등 다양한 이중언어(bilingual) 파일 형식을 지원한다. 

주요 기능

  • 번역본과 리뷰본의 변경 사항 자동 비교
  • 수정된 세그먼트 하이라이트
  • 태그(Tag) 변경 여부 확인
  • 수정된 세그먼트만 필터링
  • 비교 결과를 Excel로 내보내기
  • 회원가입 없이 빠른 비교 가능

사용 방법

  1. Translated file에 원본 번역 파일을 업로드
  2. Reviewed file에 리뷰가 완료된 파일을 업로드
  3. Upload selected files를 클릭
  4. 생성된 Comparison Report에서 변경 사항을 확인

활용법

QAEditor는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유용하다.

  • 리뷰어의 수정 패턴을 분석하고 싶을 때
  • 번역 품질 교육 자료를 만들 때
  • 번역가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때
  • 수정량(Change Rate)을 빠르게 확인하고 싶을 때
  • LQA(Quality Evaluation)를 시작하기 전에 변경 사항을 먼저 검토하고 싶을 때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소식이지만, 2020년 로컬라이제이션 업계에서 단연 최대 화제의 뉴스였던 RWS 모라비아의 SDL 인수합병 소식. 가장 유명한 CAT 툴인 SDL 트라도스 스튜디오의 그 SDL이 맞다.


RWS to Buy SDL in Transformative Deal for the Language Industry - Austin Technology Council

RWS to Buy SDL in Transformative Deal for the Language Industry - Austin Technology Council

The boards of Super Agencies RWS and SDL announced on August 27, 2020 that they “have reached agreement on the terms of a recommended all-share merger of RWS and SDL,” in a deal that sees RWS buy SDL outright.

www.austintechnologycouncil.org



이 합병으로 RWS+SDL(인수 이후 SDL 브랜드는 사라졌으므로 사실상 그냥 RWS)은 가볍게 세계 최대의 Language Service Provider로 등극했다. 참고로 아래 표의 전 세계 10대 랭귀지 서비스 벤더의 매출을 보면 대충 로컬라이제이션 업계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1위인 RWS의 매출은 원화로 1조를 약간 넘기는 수준, 10위 Welocalize는 3천억 정도이다. 보는 사람에 따라 작다고, 또는 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몇십조는 우습게 넘기는 테크 업계와 비교하자면 초라해보일 수 있으나 번역/현지화 서비스 회사가 매출이 1조나 된다고 생각하면 상당한 규모라 느껴질 수도. 특히나 영세하기 그지없는 한국 로컬라이제이션 업계를 고려해보면.

2020년 매출 기준 세계 Language Service Provider 순위. 출처: The Largest Language Service Providers: 2021 (csa-research.com)



다만 이 철지난 뉴스가 갑자기 생각난 건, 이후 관련된 다른 기사를 보다가 갑자기 한국에 이 합병 소식에 관한 뉴스가 있을까 궁금해져서이다. 아니나 다를까, RWS의 한국어 블로그의 공지 외에는 관련 기사는 없다시피 했고 관련 소식을 다룬 블로그 글도 몇 개가 전부였다.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은 프리랜서 번역사와 번역 에이전시만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다시 들었달까. 시장 규모가 근본적으로 다른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다. 자칭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한국의 테크 및 콘텐츠 비즈니스의 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할 때도 한국의 로컬라이제이션은 지나치게 황무지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물론 시간 문제일 뿐 인식은 나아질 것이고 산업은 커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볼 뿐.



*

 

학부생 시절, 나는 전공이 통번역이었음에도 (아니 어쩌면 전공이 통번역이었기 때문에) 그 기술이 구현되는 업계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번역이란 그저 한 사람의 고독한 번역가가 머리를 뜯으며 작업을 하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고 그 멋에 푹 빠져 있었기에 Localization (또는 L10N) 업계에 대해 알아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이후에 프리랜서로 번역도 해보고 본격적으로 업계에 발을 들이면서 L10N에 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자 찾아보아도 그렇게 많은 리소스가 존재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래에 소개할 매거진과 팟캐스트는 적어도 내가 지난 몇 년 접한 바로는 업계 입문자나 단순히 L10N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몇 없는 리소스이다. 그나마 팟캐스트 The Loc Show는 에피소드가 10개 남짓한 신생 프로그램이다.ㅋ

 

 

물론 넓은 범위에서 번역/통역, 로컬라이제이션을 다루는 매거진이나 아티클은 여럿 존재하지만, 이 업계의 소식과 인사이트만을 다루는 매거진은 극히 드물고 그중에서 만듦새까지 괜찮은 리소스는 더욱 드물다. 그런 의미에서 MultiLingual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격월로 발행되는 매거진은 발행 간격이 조금 길다는 점, 최근에는 디지털 에디션만 발행된다는 점 등이 아쉬워도 L10N에 종사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아쉬운 소리를 할 수 없는(?) 귀한 리소스이다. multilingual.com의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매거진은 물론 각종 업계 관련 소식이나 이벤트 등도 확인할 수 있고 전 세계의 언어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둘러볼 수 있다.

 

 

multilingual.com home
Multilingual Digital Archives

 

https://multilingual.com/

 

 

 

함께 소개할 팟캐스트 프로그램은 불과 두 달 전쯤 서비스를 시작한 따끈따끈한 프로그램인데, Smartling이라고 하는 온라인/클라우드 기반 번역 툴 및 언어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론칭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Multilingual 매거진 최신호에서 광고를 보고 다운로드한 감상평은, 내가 접했던 로컬라이제이션 업계를 소개하는 콘텐츠 중 가장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것이다. 혹여 내가 모르는 다른 콘텐츠가 이미 존재하는데 게으른 탓에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주로 이 업계에 종사하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대담을 나누며 로컬라이제이션 과정, 마주하는 어려움과 해결책, 성공 사례 등등을 공유하는데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이 업계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강추하고 싶은 팟캐스트이다.

 

 

The Loc Show by Smartling

 

https://www.smartling.com/podcasts/locshow/?utm_source=Paid+-+Digital+Advertising&utm_medium=MultiLingual&utm_term=The+Loc+Show&utm_content=The+Loc+Show&utm_campaign=2020+Q2+All%3A+The+Loc+Show

 

'번역본의 품질이 좋다'라고 할 때, 여러 가지 기준과 조건들이 있을 것이다. 번역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맛깔난 문체일 수도 있고, 원문의 의미를 빠짐없이 전달하는 정확한 번역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종종 가려질지언정 그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조건도 있다. 기본적인 맞춤법/문법 오류의 유무이다. 물론 그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인 맞춤법/문법이 정확하다고 해서 번역본의 품질이 좋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번역은 반드시 그 기본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문제는 그 중요한 맞춤법/문법 검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부산대 인공지능 연구실과 나라인포테크가 만든 맞춤법 검사기로, 우리나라에서 쓸 수 있는 맞춤법/문법 검사기로는 가장 쓸 만한 무료 도구이다. 

http://speller.cs.pusan.ac.kr/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

Copyrightⓒ2001 AI Lab & Narainfotech. All Rights Reserved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주)나라인포테크가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이 검사기는 개인이나 학생만 무료로 사용�

speller.cs.pusan.ac.kr

위의 주소를 들어가면 아래 스크린샷처럼 참으로 직관적인 디자인의 페이지를 만날 수 있는데, 영문 문법/맞춤법 검사기의 대표 주자인 Grammarly에 비하면 투박해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비교만큼 자식 교육에 해로운 것도 없다는데, 굳이 남의 자식(?)과 비교하지 않아도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또한 충분히 좋은 도구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텍스트를 복사 붙여넣기 한 다음 검사하면 끝. 상단에 '강한 규칙 적용하기'라는 옵션도 친절하게 마련되어 있는데, 사실 쓸 일은 많지 않다. 무한정 길이의 텍스트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한 번에 대략 10,000자 이상 넘어가면 오류가 발생하는 것 같다. 조금은 아쉬운 점 중에 하나인데, 볼륨이 큰 번역 작업 후 검사 시에는 텍스트를 여러 차례 나눠서 검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론, 유료로 구입 가능한 Word/한글용 검사기를 사면 문제 해결.

 

블로그에 올렸던 '플로리다 프로젝트' 영화 리뷰를 맞춤법 검사기에 돌려보니..?

 

그렇게 검사기에 텍스트를 넣고 돌려보면 위와 같이 결과가 나오는데, 당연히 완벽함을 기대할 수는 없다. 누군가 말했듯 언어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같아서 무수한 변수가 존재하고 매일 그 변수가 변하는데 그 속도를 맞춤법 검사기가 따라잡기란 불가능한 노릇. 그러나 기본적인 맞춤법/문법 검사기로서의 역할은 넉넉하게 수행한다.  

가 번역 경험에 대해 이런 저런 썰을 풀 만큼 대단한 경력의 번역가가 아니면서도 이런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최근 타성에 젖어(병장 뿐 아니라 일병도 타성에 젖는다) 깊은 고민 없이 빠르게 번역을 해치우려 드는 것 같아 

되새김질하며 공부를 좀 해보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둘 째는, 나같은 초보 뒤에도 후발주자가 있을 거 아닌가. 

감히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영어 문법이나 문장 구조 같은 것들을 (얘기할 일도 있겠지만) 분석하려는 것도 아니며

가능하면 "번역"의 관점에서 고민한 것들만 집중하고 싶다. 

그동안 내가 번역을 해오며 있었던 일이나 어려움을 겪었던 아주 짤막한 사례만 가져와서.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 번역 자료도 엄연히 계약물이고 멋대로 여기저기 올려 놓으면 안되니까? 메이비?

별 거 없는 썰이 그나마 바닥이 날 경우엔 먼 옛날 학교 번역 수업에서 정리했던 사례, 

혹은 다른 이의 번역 사례까지 마구 가져와서 써먹으려 한다.



시작은 시간을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거의 처음 정식으로 번역 수업을 들었을 때 일이다.


The first farmer were gardeners who nurtured individual plants,

and they sought out the microclimates and patches of soil that favored those plants.


이 문장을 번역한 게 까마득한 옛날인데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아니,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번역 수업 과제로 저 문장을 포함한 몇 문장을 번역한 것을 발표하며 

내 번역의 정당성을 교수님과 학우들에게 설득해야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때 나는 교수님께 그야말로 

몸서리를 칠 만큼 길고 긴 설교를 들어야 했다. 발표 당시 나는 저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 


최초의 농부들은 정원 가꾸듯 몇 종류의 농작물을 재배했고

그러한 작물 재배에 적합한 미기후와 토양을 갖춘 경작지를 찾아냈다.


시시해보이지만 내가 혼난 이유는 하나, 'patches of soil'을 살리지 않았다는 것. 

당시 수업을 맡은 교수님이 워낙에 깐깐하기로 유명하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어린 날의 내가 굳이 'patches'를 '소규모' 따위로 살려야 하느냐고 대들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건, 그리고 내가 이 일을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건 순전히 그 다음에 펼쳐진 일 때문이다. 

내 불량한 태도가 맘에 안 드신 교수님이 조곤조곤, 하지만 힘있는 어투로 쏟아내던 

그 백과사전적, 국어사전적 지식에 완전히 압도된 것이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 한 단어에서 그토록 많은 지식을 뽐내는 일의 '쿨'함에 반한 걸 지도 모르겠다. 

무슨 이유에서든 그 후로 그 교수님은 번역가로서 내 롤모델의 자리를 한동안 차지했었더랬다.


물론, 번역을 할 때에는, 특히 민감한 내용의 문서를 번역할 때에는 단어 하나 관사 하나도 빼먹지 않고 

번역하려 노력해야 한다는 뻔하지만 중요한 교훈도 얻었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이 일화를 처음으로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거의 1년 이상 내가 해온 번역 작업 대부분이 

비디오, 디지털 매체 등이다보니 정확한 번역보다는 구어체의 자연스러움이나 쉽고 짧은 언어로의 치환이 

주된 목표였던 까닭에 게을리 하고 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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