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 에버노트나 아이폰 노트 앱을 열면 가끔 지난 노트들을 가만 들여다본다.

제법 쌓인 노트들을 뒤적이다보면 감상에 잠시 젖고 지금으로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메모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특히나 에버노트보다는 간단한 메모를 남기는 데 쓰는 애플 메모에 그런 것들이 많다. 누군가의 이름, 연락처, 주소, 날짜나 시간, 어떤 사이트의 링크, 누군가와 주고받았을 어떤 금액들, 노래 제목이나 가사, 영화 제목, 책을 보다 마음에 든 문장과 단어들.

예컨대 2014년 11월 27일 오후엔 "thomas rhett logic"이라는 짤막한 메모를 남겼다. 그게 뭔지 아무래도 기억이 나지 않아 검색에 검색을 하다보면 그게 무엇이었는지 내가 왜 그 메모를 남겼는 지 당시 상황이 기억이 제법 또렷하게 난다.

당연히도, 어떤 노트들은 왜 남겼는 지 아무리 검색을 해도 당시 상황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엔 의미를 모를 숫자의 나열이나,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낯선 말들이 있기도 하다. 그럴 때면 어느 한 보잘 것 없는 역사를 발굴하는 고고학도의 마음으로 그 상징들을 해석하고 상상해본다. 거기에 묘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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